시작은 키스!
2012.07.07(토) cinecube. 1관 6회 20:25~22:14
b2층 B열 94번 성인 9,000원
with maria, clara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포스터에 98% 부족한 이남자와...라는 카피.ㅎ
그 남자 주인공 98% 부족했던가?ㅎㅎ
나탈리와 마르퀴스..
느닷없이 무방비 상태에서 찾아온 사랑에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며
나탈리와 마주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때마다..
시선과 몸을 의도적으로 과장되게 그야말로 우스꽝스럽게 피하는 마르퀴스를 보는데...
눈물이 나올뻔 했다.
그렇지.
다른 사람을 위한 선택이란 있을 수 없다.
사람은 이기적이니까..
자신을 위해서 하는 선택이다. 사랑도 이별도...
영화의 막바지 나탈리가 친구들에게 마르퀴스를 소개하는데
나탈리의 아픔을 함께 나눴던 절친이 마르퀴스를 마땅찮게 바라보는 장면이 나온다.
나탈리라면 더 멋진 사람을 만날수 있다는둥. 더 높이 올라갈수 있는 사람이라는 둥.. 그런 류의 대화가 오가면서
친구들의 분위기를 눈치채고 당황하여 나탈리에게까지 짜증을 내는 마르퀴스.
역시 어른들의 세계란 그런것이다.
분류와 유목화...
그런것을 잘해야. 전조작기를 벗어날수 있는것처럼..
사랑도 분류와 유목화 후에 적당한 사람을 고르는일.
내가 가진 만큼 너도 갖은건지.. 내것을 쥐고 펴보여서 손해 보지 않을지 재고 따진 후에 하는 ..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지간에 많이 갖은 이는 사랑할 수 없다.
아니..내가 더 많이 갖었다고 생각하는 이는 사랑할 수 없다..
아니.. 진짜 사랑을 할 수 없는건지도 모르겠다.
영화에서 나탈리와 마르퀴스는 전조작기 일수도...
나탈리를 행복하게 만들어 줬던 프랑소와~
이 예쁜 커플을 보는데..
갑자기 지난번 친구와 극장에 갔을때 친구 녀석의 절규가 떠올랐다.
잠깐 딴 얘기인데 그 절규의 대화를 떠올리자면 이렇다.
= 건축학 개론 잼있다 하던데.. 그거 볼래?
+ 그거 연애하는 영화지?
= 아마도?
+ 싫어! 연애하는 영화 보기 싫어! 넌 그런거 보고 싶어? 길에서 보는것도 짜증나는데?? 어?? (진심 화내며...!!!!!)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땐 그냥 웃고 말았는데..;;;;;
영화는 초반엔 나탈리의 슬픔이 전해져서 눈물을 쏙 빼고 이후엔 마르퀴스 덕에 쾌 유쾌하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시리다..(난 그랬다. 사랑이 뭔지도 모르면서..ㅋㅋㅋ)
휴~ 아무튼 난 이 영화를 끝으로 당분간 사랑 영화는 보지 않기로 했다.
심장이 쿵쿵 내려앉아서 아직 아프니까..
보이지 않는 멍이 가슴에. 눈에. 손에. 알록달록 물들어 있음을 깨닫게 해준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