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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나는..

나는 태생적으로 게으르다..
때문에 필연적으로.. 당연하게 계산에 약한데
이것은
실제로 물질적으로나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도 그렇다.

약게 사는것
재고 따지고 비교 판단하는 일을
단지 게을러서 못하는 것이다.

게을러서 의심하지않고 보이는대로 보여주는대로 믿는다.

때문에 모든 이야기가, 모든 상황이 수면위로 확실하게 둥둥 한참동안이나 떠오르기 전까진
모르는 채로 지낸다.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였다면.. 의심해 보았다면 벌써 1년전에 알았을 일인데...

속았다는..나를 곁에 두고 속였구나.. 아니 나만 따돌렸구나.. 끝까지 말하지 않으려 했구나.. 그런 쓸데없는 배신감이 한달을 괴롭혔다.

그런데 지금와 생각해보니

꼭 그렇게 괴로울것도 없었는데..하는 생각이 든다.

  • 국어사전
    배신감
    (背信感) [배ː신감]
    [명사] 믿음이나 의리의 저버림을 당한 느낌.



믿음이나 의리라..
우리가 그런것이 존재할만한 사이였던가...

내가 괴로웠던것은 나라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텐데... 나라면... 우리 사이에 그렇게 하지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에 괴로웠던 것인데 ..

처음부터 등식 적용불가의 관계성에서
나는 쓸데없이 괴로워 한것이다.


설사 그런 관계였다 하더라도 그들은 내가 아니고 나도 그들이 아니니 우리가 서로 같은 마음일수야 없는것인데...

그렇다면 애초에 이 감정 자체가 나를 괴롭힐 수 있는 것도 아니였으며, 배신감이라는 감정을 갖을만한 사이 또한 아니였으니

나는 뭔가 크게 착각하고 있었다는 느낌인 것이다.

단지 나의 태생적인 게으름을 탓하고 앞으로 좀 더 주의깊게 살피는일을 귀찮아도 해보자 하고 어렵게 마음을 추스렸는데 말이다.

결국 한발 뒤로 물러서서 보라는것은 딱 한발 그만큼의 거리가 아니라

괴로울대로 다 괴로워한 다음에.. 일정시간이 지난후에 돌아보라는 말인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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